가자지구 기아 사진은 연출?…“조작 아냐, 하마스와도 무관”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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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타블로이드지, 가자 기아 사직 연출 의혹 제기
해당 기자 “실제 상황…어떤 장면도 연출 안 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언론 통제해 기아 캠페인 벌여”

ⓒ뉴시스
가자지구 기근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절박한 주민들의 참상을 담은 사진이 실제론 연출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된 사진기자는 “조작이 아니며, 하마스와도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7일(현지 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논란은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가 최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선전을 펼치는 사진작가’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빌트는 튀르키예 아나돌루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아나스 자예드 프테이하가 식량을 구걸하는 주민들을 촬영하는 모습의 사진을 게재하며 “굶주림은 현실이지만, 사진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을 받았는데, 이 모습을 촬영한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테이하가 친팔레스타인 단체에서 활동하고, 소셜미디어(SNS)엔 이스라엘을 혐오하는 영상 등을 올린 점도 거론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도 가자지구에서 촬영된 사진 일부는 의도적으로 연출됐다면서, 하마스의 선전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사진 속 장소에 식량을 배급하는 정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연출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무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테이하는 의혹을 부인했다. 프테이하는 7일 SNS를 통해 “사진은 전적으로 사실이지만, 날 왜곡하기 위해 공개한 것”이라며 “사진은 가자 기근 상황을 기록하던 중 아이들이 식량과 물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진에 있는 모든 건 연출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며 “정직하고 명예롭게 저널리즘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장면을 연출하거나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아사자가 속출하고 기근 위기가 급속도로 고조되면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

특히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의 사진이 외신을 통해 공개되면서 국제사회 경악과 분노를 자아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사진을 조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하마스가 조작되거나 선택적으로 편집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여론은 조작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거의 모든 미디어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들은 보도가 아닌 선전물을 제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NYT)는 뼈만 남은 모습의 가자지구 유아 사진을 1면 보도했는데, 이후 어린이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정정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 부대사는 “하마스가 기아 캠페인을 벌이며 허위 주장과 악의적 왜곡을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지원품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약탈하고 배포를 막으며 주민들의 고통을 선전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6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전 세계는 하마스의 거짓말에 속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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