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35층서 추락 후 기적 생존한 여성…나무와 신속 구조가 살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27세 여성이 아파트 35층에서 떨어졌지만 목숨을 건졌다. 지상의 크고 작은 나무들이 충격을 줄였고, 10분 만의 구조와 빠른 치료가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난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2025년 6월 10일 새벽 5시경 발생했다.
■ 35층서 추락 후…10분 만에 병원 이송
이 여성은 거주 중이던 고층 아파트 35층에서 떨어져 전신에 중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10분 만에 중남대학교 샹야 제3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은 도착 당시 환자가 뇌내 출혈, 뇌좌열상, 쇄골 골절, 골반 다발성 골절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률이 99%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상태가 위중했다.
■ 나무가 충격 흡수…신속 구조·협력 치료
이 여성의 생존에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있었다. 첫째, 추락 도중 4m 높이의 나무와 관목이 충격을 완화했다. 둘째, 사고 발생 10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져 신속히 치료를 받았다. 셋째, 여러 진료과가 동시에 협력해 다발성 손상을 단계적으로 복구했다.
환자는 약 50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30일째에 의식을 되찾아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45일째부터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50일째에는 피부 이식 등 후속 치료를 받았다. 현재 주요 장기 기능이 회복됐고, 글을 써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 의료진은 약 3개월 후 일상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은 “환자의 젊고 강한 체력, 신속한 구조, 나무에 부딪혀 충격이 완화된 점이 생존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 연인 간 다툼 증언 나와…경찰, 경위 수사
초고층 추락 생존 사례는 효과적인 완충물, 치명적이지 않은 착지 자세, 즉각적인 의료 개입이라는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번 사례는 이 세 가지를 거의 완벽히 갖춘 경우로 평가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시 여성이 남자친구와 함께 거주했으며, 사고 전 다툼 소리가 있었다는 이웃의 증언이 나왔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추락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