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기록적인 속도로 억만장자를 양산해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0일 AI 스타트업이 올해 수십 명의 억만장자를 탄생시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가치 상위 1∼4위 비상장 AI 기업에서 최소 15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올 3월 추산한 바 있다. 이들의 순자산 합계는 380억 달러(약 52조82000억 원)에 달했다.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증시에 상장된 AI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AI 스타트업의 가치도 함께 치솟은 탓이다. 실제로 시장 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AI 산업에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은 총 498개, 이드 기업의 총 가치는 2조7000억 달러(약 3753조 원)에 달한다. 기업 가치가 1억 달러가 넘는 AI 스타트업만 1300개 이상이다.
AI 스타트업 ‘애니스피어’의 기업 가치는 180억~20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CNBC는 이 회사의 25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투루엘 역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픈AI 출신 핵심 인력이 창업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도 1700억 달러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와 공동 창업자 6명 역시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픈AI 출신인 미라 무라티가 2월 설립한 스타트업 ‘싱킹 머신 랩’ 역시 기업가치가 120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CNBC는 이들 대부분이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이뤄지고 있어 주주와 창업자들이 보유 지분을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AI 스타트업 CEO들의 상당수는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한다.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는 금융계를 중심으로 전통적으로 억만장자가 많은 도시로 꼽히는 뉴욕보다 최근 더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헨리앤 파트너스’에 따르면 샌프란 시스코에는 현재 82명의 억만장자가 거주 중으로 뉴욕(66명) 보다 많다. 지난 10년 간 샌프란시스코의 억만장자 수는 두 배로 늘었지만 뉴욕은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CNBC는 지난해 샌프란 시스코에서 200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된 주택이 사상 최대로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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