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계’ 의심받는 인텔 CEO, 결백 호소하려 백악관行[지금, 이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1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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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 출신 시민권자 립부 탄
전 직장서 중국군 지원 의혹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 뉴시스


중국과의 연계 의혹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66·사진)가 11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0일 보도했다.

올 3월부터 인텔을 이끌고 있는 탄 CEO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화교로 현재는 미 시민권자다. 그가 2009~2021년 CEO로 재직했던 반도체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슈퍼컴퓨터를 제작하는 중국 대학 등에 기술을 이전해 수출 통제 규제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1억4000만 달러(약 190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탄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중국 연계 의혹을 해명하고 인텔이 미국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위해 꼭 필요한 기업임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소식통은 “탄이 미국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고 인텔의 제조 능력을 유지하는 게 국가 안보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공화당의 대(對)중국 강경파인 톰 코튼 상원의원은 6일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와 인민해방군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며 탄 CEO가 인텔 CEO로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코튼 의원은 “탄은 수십 개 중국 기업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수백 개 중국 첨단 제조 및 반도체 기업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최소 8개는 인민해방군과 연계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7일 트루스소셜에 “탄은 즉시 인텔을 떠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탄 CEO는 직원들에게 “미국은 내가 40년 이상 살아온 고향이며, 최고 수준의 법적·윤리적 기준을 지켰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

1959년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태어난 탄 CEO는 싱가포르 난양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했다. 한때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사 ‘월든인터내셔널’을 운영했는데 코튼 상원의원은 이 회사와 중국의 연계 의혹 또한 제기했다.

#중국 연계 의혹#인텔#미국 반도체#트럼프#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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