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가다 노숙인 본 트럼프, “워싱턴 즉각 떠나야” 추방 예고

  • 동아일보

코멘트

“범죄 수치 악화에 도시 더러워져”
민주당 소속 시장에 수차례 불만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노숙인 텐트 사진.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으로 이동하는 중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트루스소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노숙인 텐트 사진.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으로 이동하는 중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을 어느 때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겠다”며 노숙인을 길거리에서 쫓아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노숙인은 즉각 떠나야 한다. 머물 곳을 제공하겠지만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숙인들이 잔디밭에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텐트가 찍힌 사진도 여러 장 올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으로 이동한 직후 트루스소셜에 이 사진들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워싱턴은 텐트, 불결함, 범죄가 생기기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였다”며 “곧 다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좋은 사람이지만 여러 번 기회가 있었음에도 범죄 수치는 더 악화하고, 도시는 점점 더 더럽고 매력 없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더 이상 이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바우저 시장이 워싱턴의 치안과 미화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앞서 3일 정부효율부 직원인 에드워드 코리스틴이 폭행당한 사건이 알려지자 “워싱턴을 연방정부 직할시로 편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리스틴 폭행 사건 직후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수사국(FBI) 요원 120명을 워싱턴에 파견해 범죄 단속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국가방위군 수백 명을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우저 시장은 MSNBC 인터뷰에서 “워싱턴의 폭력 범죄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노숙자#골프장#워싱턴DC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