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숫자 바로잡을 사람” 트럼프, 노동통계국장에 보수 경제학자 지명[지금, 이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2일 1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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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조작” 국장 해임 10일만

새 노동통계국(BLS) 국장으로 임명된 E J 앤토니(38). 사진 출처 텍사스 공공정책재단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고용 통계를 공개 비판했던 보수 성향 경제학자를 새 노동통계국 국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고용 수치를 조작했다며 전임 국장을 해임한 지 10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노동통계국의 차기 국장에 매우 존경받는 경제학자 E. J. 앤토니 박사 지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는 호황이며, E. J. 앤토니는 발표되는 수치가 정직하고 정확하게 할 것”이라며 “나는 E. J. 앤토니가 새로운 역할에서 놀라운 일을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7월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자 통계가 조작됐다며 에리카 맥엔타퍼 전 노동통계국 국장을 해고했다. 이날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농업 부문 일자리는 7만3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 11만개를 하회했고, 앞선 5~6월 수치도 25만8000개가 하향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정치적 조작’이라고 문제 삼았다.

신임 노동통계국 국장 후보자 앤토니(38)는 미국 보수 진영의 대표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이다. 특히 앤토니 후보자는 노동통계국의 고용 지표 산출과 수정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앤토니 후보자는 1일 노동부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트럼프 1기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 숫자들은 문제가 있다”며 BLS 국장 해임을 주장했다. 이후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맥엔타퍼 전 국장을 전격 해고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헤리티지 재단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과제를 정리해 발간한 ‘프로젝트 2025’에도 참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로젝트 2025에는 노동통계국을 감독하는 노동부에서 정치적 임명직 채용을 최대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명은 노동통계국의 대대적인 개편 시도 신호”라며 이번 인사가 결과적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통계국이 매월 발표하는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인하 여부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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