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셜 미디어 AI, 트럼프 주장을 낱낱이 반박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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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 의회 폭동, 트럼프의 근거 없는 선거 사기 주장 탓”
“워싱턴 범죄 늘지 않았다, 관세로 주식 시장 오른 것 아니다”
“미국 최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관세는 미국인에 대한 세금”

ⓒ뉴시스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 지난 6일(현지시각) 검색 엔진 개발회사 퍼플렉시티의 도움을 받아 새 검색 엔진 베타 테스트를 선보였다.

새 검색 엔진은 트루스 소셜 홈페이지 상단에 홍보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루스 소셜의 인공지능 검색 결과가 트럼프가 주장하는 많은 내용들과 상충하는 결과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기술 기업과 언론사들이 편향됐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견해를 지지하는 소셜 미디어 생태계를 육성하려는 의도로 트루스 소셜을 키워왔다.

그러나 트루스 소셜의 검색 엔진은 이들이 기대하는 답을 주지 않는다.

트루스 소셜의 AI 챗봇은 관세가 미국인에 대한 세금이라는 점, 2020년 대통령 선거가 도난당하지 않았다는 점, 트럼프 일가의 암호 화폐 투자가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는 답을 내놓았다.

또 2021년 1월6일 의회 폭동에 대해 묻자 미국 의사당에서 벌어진 “반란”이 폭력적이었으며 트럼프의 “근거 없는 광범위한 선거 사기 주장”과 관련된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주 트럼프가 ‘워싱턴의 범죄가 완전히 통제 불능’이라는 글을 트루스 소셜에 게시했을 때도 반박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가 지난해까지 폭력 범죄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보고했음을 밝히면서 “감소”라는 단어를 이탤릭체로 표기해 강조했다.

지난 8일 트럼프가 관세가 주식시장에 엄청난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AI는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고 답했다.

AI는 “최근의 시장 상승은 기업 실적 증가 등 다른 요인과 함께 관세가 부과된 시기에 발생했다”면서 전문가들이 관세의 경제적 위험이 “상당하며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침식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덧붙였다.

트루스 소셜의 AI 답변이 항상 트럼프를 반박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트럼프가 AI를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혁명 중 하나라고 말했을 때, AI의 영향이 “산업혁명 같은 주요 역사적 이정표를 능가하거나 맞먹을 것”이라는 점이 “널리 인정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루스 소셜 AI가 보이는 의견 차이는 사람이었다면 트럼프 직원으로 오래 남기 힘들 정도다.

AI는 최고의 대통령이 누구냐를 묻는 질문에 “최근 여론 조사에서 살아 있는 미국 대통령 중 버락 오바마가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고 답하면서 그 근거로 트럼프가 취임한 직후 폭스 뉴스의 기사를 제시했다.

AI는 다만 “보수 논객”들이 트럼프를 최고라고 지명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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