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와 만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어떠한 교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파벨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 간 회담에 대한 질문에 “파벨은 중국의 거듭된 항의와 단호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것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린젠 대변인은 “이는 체코 정부가 중국 정부에 한 정치적 약속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하며 체코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린 대변인은 “파벨의 악질적 도발 행위에 대해 중국은 그와 어떠한 교류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체코군 참모총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파벨 대통령이 지난 2023년 취임한 후 중국과 체코 관계는 악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체코는 중국 인권과 관련한 문제를 여러차례 제기하거나 대만과의 적극적 경제 무역 관계를 추진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파벨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해외 순방 귀국길에 인도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와 만났다. 체코 측은 이번 회담이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체코 주재 중국대사관은 파벨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난 데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14대 달라이 라마는 종교라는 탈을 쓰고 반중 분열 활동을 하는 정치망명자로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