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에 서방군 배치 거부…예측 못 할 결과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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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성명…“유럽 국가 도발적·약탈적 열망 보여줘”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해 1월1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연례 기자회견에서 손짓하고 있다. 2025.08.19 모스크바=AP/뉴시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해 1월1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연례 기자회견에서 손짓하고 있다. 2025.08.19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이 참여하는 서방 병력 배치를 공개 반대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내 나토 회원국 병력 주둔이 연루되는 모든 시나리오를 무조건적으로 거부한다는 우리의 반복된 입장을 재확인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에 서방군을 배치할 경우 “분쟁이 통제할 수 없이 고조해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에 관한 유럽 여러 국가의 성명은 도발적이고 약탈적인 열망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특히 지난 17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한 ‘의지의 연합’ 국가 회의 성명을 문제삼았다. 해당 성명에는 휴전이 체결되면 우크라이나에 서방 병력을 주둔시키는 방안이 거론됐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를 “실행 불가능한 아이디어”라고 했다. 아울러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의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지상군 투입 발언도 거론, “우크라이나 분쟁을 부추기는 영국의 역할은 잘 알려져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별 군사 작전(러시아 측에서 전쟁을 칭하는 용어)이 시작되기 전에도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대항하는 지정학적 도구로만 여긴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라며 의도적으로 반(反)러시아 노선을 고착화시켰다고 했다.

이어 “영국은 분쟁의 판돈을 올리는 것에만 지속해서 집착했다”라며 “나토 파트너 국가들을 그 너머에 새로운 세계 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벼랑 끝으로 내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영국은 문제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유혈 사태를 장기화하려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라며 “무모하고 생각 없는 지정학적 도박을 포기하고 러시아와 미국 협상가들의 힘든 노력을 방해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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