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공식 포스터.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평점 9.4를 기록했으며,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불법 시청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 출처=서경덕 인스타그램]
중국 정부가 해외 우수 프로그램 도입과 방송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사드(THAAD) 배치 이후 사실상 막혀 있던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방영 재개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广电总局·광전총국)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방송·시청각 콘텐츠 공급 확대와 품질 강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광전총국은 이번 조치가 드라마·다큐멘터리·숏폼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을 장려하고, 우수 프로그램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드라마 심의·편성 제도 개편…저작권 보호 강화도 병행
해당 조치에는 △드라마 편수 및 시즌제 방영 간격 관리 정책 개선 △드라마 심의 제도 개편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창작 지원 △우수 숏폼 드라마의 TV 방영 장려 △프로그램 저작권 보호 강화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해외 우수 프로그램의 도입 및 방송 추진’ 항목이 포함돼 있어,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방영이 다시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특정 국가를 명시하거나 편수·할당량 등 구체적 기준은 제시되지 않았다.
광전총국은 이번 조치의 이행을 위해 각 성(省)·자치구·직할시 방송국과 TV국을 비롯해 제작사·온라인 플랫폼·관련 협회 등과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中 숏폼 드라마, “영화 시장 뛰어넘는 성장세“
숏폼 플랫폼 ‘릴쇼트’와 ‘드라마박스’에 올라온 중국 숏폼 드라마 섬네일. [사진출처=릴쇼트·드라마박스] 광전총국은 또 숏폼 드라마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중국 내 숏폼 드라마는 이미 ‘대세’ 장르로 떠올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504억 위안(약 9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9% 성장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영화 시장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업계는 2025년 634억 위안(약 12조 원), 2027년 1천억 위안(약 19조 원)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
AI 기술 발전도 시장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시나리오 자동 생성, 영상 편집 효율화,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등이 제작과 유통 전 과정에 적용되면서 생산성과 소비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드라마가 획일적 스토리 전개와 감정 표현 한계를 보일 수 있다며, 산업이 양적 성장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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