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웨스트 영국 외교개발부 인도·태평양 담당 장관(정무차관)이 19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 관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웨스트 차관은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은 영국의 최우선 순위 중 하나”라며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캐서린 웨스트 영국 외교개발부 인도태평양 장관(정무차관)이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달 영국 해군 호위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항공모함 타격단이 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웨스트 차관은 영국의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실질적인 신호”라며 이 정부하에서 한국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한국은 미국과 영국, 호주의 3자 안보협력체인 ‘오커스(AUKUS)’에서 첨단 군사 역량을 공동 개발하는 2단계 협력인 ‘필러(pillar 2·기둥)’에 참여할 의향을 밝혀 왔다. 다만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에서 AUKUS 협정 재검토를 언급하는 등 향후 협정의 운용 방식이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한국과 관련한 얘기가 오갔는지에 관한 질문에 웨스트 차관은 “(AUKUS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며 “협력할 수 있는 때가 되면 관련 분야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훌륭한 친구이기 때문에, 시기가 맞을 때 한국이 참여하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서린 웨스트 영국 외교개발부 인도·태평양 담당 장관(정무차관)이 19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 관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인터뷰 전날 웨스트 차관은 2년 반 만에 재개된 한·영 고위급 경제협의회에 참여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인 대화”였다며 양국 경제 협력 분야의 다변화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영국의 관계는 인적 교류, 디지털, 안보 등에서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양국 경제는 상호 보완적”이라며 다분야 협력을 위한 고위급 포럼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 차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영국 외교부 고위 인사로는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6월 G7 정상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이 대통령이 연내 FTA 개정 완료에 뜻을 모은 가운데, 그는 다음 달 중 더글러스 알렉산더 무역 정책 장관(정무차관)이 방한해 논의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트 차관은 “영국 정부는 1년 전 출범했고, 한국 정부도 6개월 전 협상 권한을 이어받았다. 이제 전임 정부에서 이어받아 심화시킬 단계”라며 “무역은 정부를 아우르는 장기적인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과 영국의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첨단 기술과 방산, 에너지를 꼽았다. 자신도 기아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웨스트 차관은 “영국은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선도국이고, 한국은 휴대전화나 자동차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매우 앞서 있다. 우리가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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