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약 성분에 물든 멧돼지, 형광 파란색으로 변해.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과 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 사례가 잇따라 보고돼 보건 당국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 속살이 선명한 파란색…주민 신고 이어져
18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살과 지방이 파랗게 변한 멧돼지가 발견됐다.
현지 야생동물 통제 업체 대표는 “약간 파란색이 아니라 선명한 형광 블루다”라고 설명했다.
주민과 포획업자의 신고를 받은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한 멧돼지의 위와 간에서 ‘디파시논’이 검출됐다.
■ 쥐약 성분 ‘디파시논’ 체내 축적 추정
이 물질은 쥐약(살서제)으로 설치류 개체 수 조절에 쓰이는 항응고제 계열 독성 물질이다. 혈액 응고를 방해해 내출혈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파란 형광 색소가 섞여 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살서제에 중독된 설치류를 섭취해 성분이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는 “돼지 이외에도 사슴, 곰, 거위 등 다른 야생동물도 해당 물질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섭취 말고… 당국에 신고해야
당국은 “형광 파란색을 띤 돼지를 발견하면 절대 섭취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지난해부터 디파시논 사용을 금지했으나, 최근 몇 달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며 보건 당국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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