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지난달 위성사진 통해 포착
여단급 규모… 10년 걸려 2014년 완공
美본토 타격 ‘화성-18형’ 등 배치 추정”
북한이 평안북도 신풍동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 기지를 세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달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과의 국경에서 27km 떨어진 북한의 신풍동 미사일 기지는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탄도미사일 기지다. CSIS는 기지 내에는 화성-18형과 화성-15형 ICBM 또는 미확인 ICBM 6∼9기와 이들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발사대(TEL)가 갖춰져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여단급 규모의 부대가 주둔하는 이 기지의 미사일이 동아시아는 물론 미국 본토에도 핵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기나 전시 상황 시 발사차량과 미사일은 기지를 벗어나 별도의 핵탄두 저장·수송 부대와 만날 것”이라며 이후 사전에 약속된 분산 발사 지점에서 발사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봤다.
화성-18형은 연료 주입 시간이 짧아 기습 타격이 가능한 고체연료 기반의 ICBM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은 미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화성-18형 비밀기지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에선 “통상 ICBM 발사 장소인 평양 순안 인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신풍동 기지가 회중리·상남리·용조리·용림 기지 등 다른 전략 탄도미사일 기지들과 함께 북한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전략과 핵 타격 능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지는 북한의 후방 미사일 벨트 일부를 구성한다”고 진단했다. 신풍동 기지는 2004년경 착공해 2014년쯤 완공·운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CSIS는 “10년간 이어진 공사는 북한이 장기간에 걸쳐 미사일 기지 개발 계획을 진행해 왔음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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