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순찰 투입된 연방 요원에 샌드위치 던져 체포…중범죄 혐의 기소
‘샌드위치 투척’ 밈 퍼지고 도심 곳곳 건물에 예술작품으로도 등장
션 찰스 던이 연방 요원을 향해 샌드위치를 던지는 장면이 온라인상에 확산했다. 출처 소셜미디어 X 아이디 @SANDWICHonsol_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요원에게 샌드위치를 던진 남성이 새로운 저항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워싱턴DC 주민이자 법무부 직원인 션 찰스 던은 연방 요원에게 샌드위치를 던져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최대 8년의 징역형이 가능한 혐의다.
던이 샌드위치를 던지는 장면은 온라인상에 ‘샌드위치 가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확산했고 도심 곳곳에서 저항을 상징하는 예술 작품으로 등장했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DC의 애덤스 모건·뒤폰트 서클·유니언 마켓 등 유명 건물엔 세계적인 스트리트 아트(거리 예술) 작가인 뱅크시의 ‘꽃을 던지는 사람’을 패러디한 샌드위치 가이 포스터가 붙었다. 실제 일부 워싱턴DC 시민은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샌드위치 가이 티셔츠를 판매 중인 로체스터 출신 예술가 아담 골드파브는 “트럼프 정권의 잔혹함, 부패, 그리고 기본적인 민주적 가치와 사회적 규범에 대한 무시를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너무 많다”며 “그래서 ‘우리는 뭔가 해야 해’라는 마음이며, 던의 손엔 샌드위치가 들려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볼티모어 대학교에서 그래피티와 거리 예술을 전문으로 하는 범죄학자 제프리 이안 로스는 “누군가 이 시기의 역사를 쓴다면 분명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백악관의 정책 결정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워싱턴DC의 범죄가 국가 비상사태 수준에 이르렀다며 수도 경찰을 연방 정부 통제하에 두고 연방 요원과 주 방위군까지 투입했다.
던은 지난 10일 유흥가를 지나던 연방 요원을 향해 “파시스트”라고 부르며 욕설을 퍼부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던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내 도시에 너희가 들어오는 걸 원치 않는다”고 소리치고 연방 요원 쪽으로 다가가 샌드위치를 던진 후 도망쳤다.
며칠 후 20명의 연방 요원은 던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직후 “던이 법무부 직책에서도 해고됐다”며 “이번 사건은 7개월째 법무부 재정비 과정에 맞선 딥 스테이트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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