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뻘과 경기” 체조계 전설 50세 추소비티나, 9번째 올림픽 출전 결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4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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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소비티나 “나는 항상 내가 젊다고 느껴”
도마, 이단평행봉 등에서 자신의 이름 딴 기술 5개 보유

옥사나 추소비티나. 동아일보DB
옥사나 추소비티나. 동아일보DB
체조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2028년 LA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23일(현지 시간) 추소비티나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녀가 9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추소비티나는 1975년생으로 한국 나이 50세다. 그는 1982년부터 체조를 시작했다. 체초계 은퇴 나이가 통상 20대 초중반인 점을 고려하면 50세 현역 선수의 존재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녀는 소련 붕괴 후 독립국가연합(CIS) 대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달고 활약했고 백혈병을 앓던 아들의 치료를 위해 독일에 귀화했다.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독일 대표로 출전해 도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들의 완치 판정 이후 다시 모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갔다.

2016년부터 올림픽 역사상 최고령 체조 선수 타이틀을 보유한 그녀는 도마와 이단평행봉, 마루 종목에서 그녀의 이름을 딴 기술을 5개나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53세 나이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예정이다. WP는 그녀의 나이가 현역 체조 선수들의 조부모 나이와 비슷하다고 했다.

추소비티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제 직업을 좋아한다”며 “체조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그리고 그 싸움에서 성공할 때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저는 항상 제가 젊다고 느낀다”며 “하고 싶은 게 있고,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그냥 해야 한다. ‘아, 50살이라니, 더 이상 못 뛰겠다’라고 나이를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살이라도 정신적으로는 50살인 사람들이 있고, 60살이 넘은 노인이지만, 내면은 아주 젊고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대로 그녀가 실제로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WP는 2027년 세계 선수권 대회나 2028년 아시안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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