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제재’ 거부한 인도, 50% 관세폭탄 맞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7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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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원유 수입 지속에 ‘亞 최고 관세’ 부과
모디 총리 “국내에서 생산-지출하라” 당부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각료 회의에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하자 국제 유가가 약 2.4% 하락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요 교역국인 인도에 50% ‘폭탄 관세’를 부과하고, 부동산 불법 대출 의혹에 휩싸인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전격 해임함에 따라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왜 유가 하락을 전망했는 지에 관한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55달러(2.39%) 하락한 배럴당 63.2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3.15달러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서방의 제재에도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는 인도에 27일 50%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 및 일본(15%), 대만(20%)보다 훨씬 높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아시아 교역국에 부과한 세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인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6일 국민에게 “인도에서 생산하고 인도에서 지출하라”며 ‘자급자족 운동(스와데시)’을 당부했다. 내수 진작으로 관세 악영향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모디 총리에 4차례 이상 통화를 시도했지만 모디 총리가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의 사퇴 거부를 개의치 않겠고 조만간 후임자를 뽑겠다며 “그 자리에 매우 좋은 사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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