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6만 도시, OCHA와 유니세프가 “참상” 보고
지난 해 4월 이후 기아 사망자 급증.. 콜레라도 확산
[옴두르만=AP/뉴시스]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의 북다르푸르주 엘파셰르 시가 봉쇄된지 500일을 맞아 어린이들의 수난과 고통의 중심지가 되어 있다고 유엔 구호기관인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OCHA는 엘 파셰르가 소속된 북 다르푸르 일대가 이미 참혹한 상황인데다가 놀라운 속도로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이 날 밝혔다.
유엔 아동기금( 유니세프. UNICEF)도 엘파셰르에서 매일 매일 영양실조와 질병, 전투로 어린 생명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도시에는 약 26만 명의 민간인들이 살고 있으며 그 절반이 어린이들이다. 이들은 벌써 16개월 이상 외부의 모든 구호활동과 단절된 채 시내에 갇혀서 어렵게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고 OCHA는 밝혔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엘 파셰르의 어린이 1만 여 명이 올해 1월 이후 극심한 기아와 영양실조로 치료를 받았다. 이는 지난 해에 비해서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숫자라고 했다.
단 1주일 동안에 여성과 어린이들이 대부분인 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영양실조와 기아로 숨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엘파셰르를 점령하고 있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봉쇄로 이 도시의 모든 물류 공급망이 완전히 차단되었다고 유니세프는 전했다.
그 때문에 현지 보건시설이나 이동급식차 구호 팀들도 구호식품이 동이 나면 새로운 보급량을 들여오지 못한다. 따라서 약 6000명의 어린이들은 언제나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면서 치료식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OCHA는 북 다르푸르 일대에 기아와 함께 콜레라도 함께 퍼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구호팀은 콜레라 방역을 위한 장비와 식수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보건소로 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오지에는 전혀 손길이 닿지 않아 콜레라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엘파셰르가 포위되기 시작한 2024년 4월 부터 이 곳 시내에서만 1100건의 중대 전쟁 범죄가 발생해 어린이 1000여 명이 죽거나 불구가 되었다고 유니세프는 발표했다.
현장 조사와 전쟁범죄 입증이 어려운 탓에, 실제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의 수는 그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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