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한 미국 헤지펀드 업계 대부 조지 소로스에 대해 “반(反)트럼프 폭력시위를 지원했다”며 처벌을 주장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엄포를 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지 소로스와 그의 훌륭한 급진좌파 아들은 미국 전역에서 폭력 시위를 지원했기 때문에 조직범죄처벌법(RICO)에 따라 기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소로스의 아들 알렉스는 부친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이런 미치광이들이 미국을 분열시키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소로스 부자에 대한 연방정부의 수사 착수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소로스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은 이날 AFP통신에 보낸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트럼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오픈소사이어티 재단은 폭력시위를 지원하거나 자금을 대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다음 달 1일 미국 노동절에 맞춰 50개주에서 반트럼프 시위 900건이 예정된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4월, 6월에도 미 전역에서 비슷한 시위가 열렸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번 정적 보복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2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경질된 뒤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 온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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