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엔비디아 깜짝 실적에도 시간외 주가 3%↓…“中수출 불확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8일 11시 40분


코멘트
인공지능 반도체(AI) 시장을 이끄는 미국 엔비디아가 27일(현지 시간) 467억 달러(약 65조 원) 규모의 2분기(5~7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 AI 칩 수출 규제로 인한 중국 사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대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2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467억4000만 달러(65조1555억원)와 1.05달러(1463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매출 460억6000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1.01달러를 각각 살짝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59% 증가한 264억 달러(약 36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엔비디아의 최신 고사양 AI 칩인 ‘블랙웰’ 이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블렉웰을 포함한 AI칩 사업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4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88%에 해당한다.

대중 수출 칩인 ‘H20’의 중국 매출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엔비디아 측은 “2분기엔 중국에 H20 칩 판매가 없었지만 중국 외 고객에게 1억8000만 달러 상당의 H20 칩 재고를 판매해 수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올 4월 트럼프 행정부는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가 7월에 판매 재개를 승인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난 5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531억4000만달러)를 소폭 웃돈 것이다. H20 칩의 중국 수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에도 향후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 우려에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월가 기대에 소폭 못 미친 데다, 3분기 엔비디아 매출 전망에도 중국 대상 H20 칩 판매가 제외되면서 불확실성이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이전 정규장에서 0.09% 하락하며 약보합권으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선 5.35%까지 낙폭을 키웠고 3% 이상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AI 칩#인공지능 반도체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