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주 ‘반미 슈퍼위크’…SCO서 인도 모디, 전승절땐 김정은-푸틴 연대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9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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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신화 뉴시스
중국이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미국을 견제하는 외교 행사들을 주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반미 세력 결집을 과시할 전망이다.

중국은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톈진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연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2001년 6개국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인도·파키스탄·이란·벨라루스 등이 참여하며 반서방 색채가 짙어졌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글로벌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도국) 선도국’ 자리를 놓고 중국과 경쟁하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까지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중국과 회원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이번 공동성명에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인도가 공동성명에 동참할지도 관심사다. 유라시아 그룹 중국·동북아팀의 수석 분석가인 제러미 찬은 29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명에 미국을 직접 비판하는 내용이 담기고 인도까지 공동 성명에 참여한다면 인도가 베이징과 모스크바 쪽으로 전환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는 SCO 정상회의 기간 중 각각 정상회담도 연다. 세 정상이 함께 모인 건 작년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이후 10개월 만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최근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 두 나라를 상대로 한 에너지 수출 규모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3일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에서는 ‘반미 연대’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 위원장 등 북중러 정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들 국가가 이들 국가를 서방 주도의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격변의 축’ 국가로 지칭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알프레드 우 부교수는 로이터에 “시 주석은 자신이 매우 강력하고, 여전히 영향력이 있으며, 중국 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

훙레이(洪磊)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8일 기자회견에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80년이 지난 지금, 소수 국가가 다른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개발 우위를 독점하던 시대는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열병식에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글로벌사우스는 더 이상 침묵하는 다수가 아니라 새로운 각성의 힘과 변혁을 향한 새로운 희망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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