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소식을 10일자 지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의 호텔 북경반점에서 오찬 전 와인으로 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2019.1.10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의 6년만의 방중과 다자외교 데뷔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9월 3일 항일 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는 김 위원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에 도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북한 측 선발대가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앞서 사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문에 상당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전날 전승절 관련 브리핑에서 시진핑 주석이 초청한 26개국 정상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했는데, 김 위원장의 이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호명됐다.
10년 전 70주년 전승절 기념일 당시 참석하는 외국 정상의 발표 순서는 국가의 영문명 기준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가장 먼저 호명된 국가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었으며,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호명 순서는 푸틴 대통령보다 앞섰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준비하는 신호는 여러 곳에서 포착된다.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은 최근 본관 등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조 우호협력상호조약’ 63주년 기념 리셉션이 북한 대사관이 아닌 한 호텔에서 열린 것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장이 어떤 교통수단으로 베이징으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발표된 이후 북한 신의주와 연결된 북중우의교를 마주 보는 단둥 중롄호텔은 시티뷰와 리버뷰 모두 외국인의 예약이 불가한 상태인 점을 들어 이번에도 ‘1호 열차’를 통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단둥 중롄호텔 예약 창에 외국인의 예약이 불가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통상 북한의 최고지도자들은 해외를 나갈 때 안전과 보안상의 이유로 열차를 애용해왔다. 김 위원장은 첫 방중인 지난 2018년 4월 기차를 이용했다. 열차를 이용한다면 과거와 마찬가지로 단둥을 거쳐 베이징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9년 1월 방문 때도 기차를 탔다.
다만 2018년 2차와 3차 방중에선 항공편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동 경로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 위원장의 공식 일정은 없는 상태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 상황에 대해선 중국 측이 적시에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선 김 위원장이 31일부터 이틀간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SCO가 북한과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김 위원장은 이번 주말에 중국에 올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6년만에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그동안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문제를 연구하는 선스웨이 차이나브리핑 뉴스레터 창업자는 뉴스1에 “현재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고 특히 한반도 정세가 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북 양국 최고 지도자들은 전략적 의사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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