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국회의원 특권 반대’ 시위 격화…3명 숨지고 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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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원 주택 수당 인상 반발하며 시작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후 전국적 확산

지난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 특권 논란과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 사건에 항의하며 시작된 시위가 격화되면서 현재까지 3명이 숨졌다.

30일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지난 28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국회 하원의원 주택 수당 인상에 반발하며 촉발됐다.

그러던 중 지난 29일 오토바이 운전자 아판 쿠니아완이 경찰 전술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자카르타에서는 경찰 준 군사 부대 ‘모바일 여단’ 본부 앞에 집결해 폭죽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로 맞대응했다.

같은 날 시위대가 남술라웨시 주도 마카사르에서 시위대가 시의회 건물에 불을 질러 3명이 숨지고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라흐마트 마파토바 마카사르 시의회 서기는 “피해자들은 불길 속에 갇혔고, 시위대가 사무실에 난입해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 2명은 시의회 직원, 1명은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또 남술라웨시 주의회와 마카사르 시의회 건물, 차량이 전소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운전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즉각 진화에 나섰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관련자들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스타그램에 유가족과 만나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정부가 가족의 생계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경찰 7명을 구금해 조사 중이다.

이번 시위는 프라보워 대통령 집권 이후 최대 규모로, 정권 안정성을 시험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취임해 국가 주도 성장과 ‘무료 급식’ 등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웠으나 이를 위해 정부 예산 전반을 삭감해 반발을 사 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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