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고속도로서 추돌 당해 중상 - 대변인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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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주 고속도로 가다 트럭에 받쳐 척추 골절
경호팀장 “고의로 노린 사고는 아니며 우연한 사고”
“응급 수술 뒤 빠른 회복 중.. 사기도 높아 좋은 상태”

ⓒ뉴시스
루디 줄리아니(81) 전 뉴욕시장이 뉴햄프셔주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해 척추 골절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부상을 입었다고 그의 대변인이 8월 31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토요일인 30일 저녁이었으며 트럭 한대가 고속도로에서 줄리아니의 승용차 뒤를 받았다고 그의 경호팀장인 마이클 라구사도 인터넷 X계정에 올린 글에서 발표했다.

그는 이 사고가 고의로 줄리아니를 노린 공격은 아닌 것 같다며 “줄리아니 전 시장은 여러 곳에 부상을 입었지만 여전히 사기가 왕성하다. 놀라운 속도로 잘 회복 중이다”라고 밝혔다.

81세의 줄리아니는 사고직후 가까운 외상센터로 긴급 후송되어 치료 받고 있으며 “흉추 골절과 어러 곳의 찢긴 상처, 타박상 등 다양한 상처를 입었고 왼쪽 팔과 다리 하부도 다친 상태”라고 라구사는 적었다.

사고 직전에 줄리아니는 가정 폭력사건을 당한 한 여성의 부탁을 받고 그녀를 대신해서 경찰서에 업무를 보러 가던 중이었다. 경호팀장은 이번 교통사고는 그 가정폭력 사건과는 무관한 “우연히 일어난 돌발 사고”라고 설명했다.

줄리아니는 사고 당시 렌터 카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안에 탄 사람이 줄리아니라는 걸 몰랐을 것이라고 라구사는 X에 밝혔다.

줄리아니의 다른 대변인 테드 굿맨과 뉴햄프셔 주 경찰 당국은 사고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줄리아니 시장은 한 때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출마할 정도로 정계에서 영욕의 굴곡을 겪은 인물이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뉴욕시장으로 능력을 발휘하면서 “미국의 시장” 칭호까지 얻었을 정도로 한 때는 인기 높은 시장이었다.

줄리아니는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한 때 맡았다. 그의 주장에 따라 2020년 대선 결과가 민주당과 바이든의 투표 조작과 부정선거의 결과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숱한 공격과 법정 다툼에 휘말렸다.

하지만 대선 조작이나 부정선거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고, 줄리아니는 자신이 사기와 선거조작 혐의로 고소했던 조지아주 선관위 직원 2명에게 명예훼손 등 역공을 당해서 얼마전 무려 1억4800만 달러 약 2060억원) 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선고를 받았다. 법정 모독죄까지 추가 되어 올해 겨울 안에 소유한 집과 각종 개인 소장품 등 모든 재산을 털릴 위기에 놓였었다.

노령의 줄리아니는 결국 자기 집과 아파트, 월드 시리즈 우승 기념 반지들을 비롯한 사유물 등을 그대로 갖는 대신에 전 선관위 직원들을 욕하고 모함하는 일을 중단하고 그 동안의 일을 배상하는 수준에서 법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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