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폭력 전염병처럼…무기 대유행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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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휴전 촉구…美총기난사·난민 선박 전복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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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은 31일(현지 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총기 난사 사건 등 크고 작은 폭력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무기의 대유행(pandemic of arms)’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주일 삼종기도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을 거듭 호소했다.

교황은 “무기의 목소리는 잠잠해지고, 박애와 정의의 목소리가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전쟁으로 인한 지속적인 파괴와 죽음을 애도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연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또 모든 이들에게 무관심에 굴복하지 말고 기도와 구체적인 자선을 실천할 것을 호소하면서 휴전을 재차 촉구했다. “이제 권력자들은 무기의 논리를 버리고 국제 사회를 지지를 받아 협상과 평화의 길을 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지난 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성당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도 위로했다.

교황은 “우리는 매일 전 세계에서 죽고 다치는 수많은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우리는 세계를 전염시키는 크고 작은 ‘무기의 대유행’을 멈추도록 하느님께 간청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미니애폴리스에선 새 학년 첫 주 개학 미사가 진행 중이던 성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어린이 2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17명이 부상했다. 용의자 로빈 웨스트먼(23)은 소총으로 무려 116발을 난사했으며, 범행 직후 성당 뒤편에서 목숨을 끊었다.

교황은 최근 아프리카 서부 모리타니아 연안에서 이민자들을 태운 선박이 전복돼 최소 69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실종된 사건에 대해서도 “전 세계에서 이런 비극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면서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너희가 나를 영접했다’는 주님의 말씀이 온전히 실천되길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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