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사랑받은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 호주 환경 규제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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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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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70년 사랑받은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서 퇴출된다. 전 세계 스시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스시 피시’라 불리며 필수품처럼 쓰여온 이 작은 플라스틱 용기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

■ 왜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가 금지되나?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는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법안에 따라 이 용기의 사용을 중단시킨다. 새 규정은 30㎖ 이하 간장 용기 중 뚜껑이나 마개가 달린 제품을 금지 대상으로 정했다.

다만 파우치 모양의 소포장(사셰)은 계속 허용되며, 정부는 대용량 병이나 리필용 조미료 용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수전 클로즈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환경부 장관은 “물고기 용기는 몇 초만 쓰이고 버려지지만 작아 쉽게 땅에 떨어지거나 하수구로 흘러 들어간다”며 “재사용 가능 용기나 대체재를 쓰면 일회용 플라스틱 유입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스시 피시’ 용기, 해양 생물과 환경에 어떤 위험을 주나?

전문가들은 이른바 ‘스시 피시(Sushi Fish)’ 용기가 해양 생물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애들레이드대 니나 우튼 해양 생태학자는 “작은 물고기 모양 용기는 해양 생물이 먹이로 착각하기 쉽다”며 “플라스틱이 두꺼워 분해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물고기 용기뿐 아니라 플라스틱 수저, 발포 폴리스티렌 식품 용기(즉석라면 용기 등)도 포함한다. 칩 해밀턴 호주 해양보존협회 캠페인 매니저는 “이번 금지는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는 생산과 소비 자체를 줄이고 기업이 제품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강력한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는 언제 처음 만들어졌나?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는 1954년 일본 오사카에서 아사히 소교 창립자 와타나베 테루오가 처음 발명했다. 당시 정식 명칭은 ‘런치 참(Lunch Charm)’이다.

유리나 도자기 대신 저렴하고 가볍게 쓸 수 있는 대체재로 자리 잡으면서 일본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졌고, 지금까지 수십억 개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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