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한국 국적의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한국인 남성이 도주 끝에 공항에서 검거됐다.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사흘 전 교제 상대인 남성과의 갈등을 이유로 파출소를 찾아 상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일(현지 시간) NHK,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경시청은 이날 오후 1시 35분경 “여성이 (흉기에) 찔리고 젊은 남성이 도주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시청은 도쿄 세타가야구 고마자와 다이가쿠역에서 북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주택가 노상에서 의식 불명 상태의 4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목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시청은 현장에서 달아난 남성 B씨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같은 날 저녁 하네다 공항에서 그를 붙잡았다. 마이니치신문은 B씨가 한국 국적의 30대 남성으로, 지난달 23일 A씨를 만나기 위해 일본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B씨가 해외로 출국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시청에 따르면 A씨는 한국 국적의 일본 영주권자로, 현지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지역 파출소를 찾아 “교제 상대 남성에게 이별 이야기를 꺼냈더니 문제가 생겼다”는 취지의 상담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시청은 B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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