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페트리엇’으로 불리는 SM-6 함대공 요격미사일. 미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6 미사일의 한국 판매를 잠정 승인했다. 미 해군 제공
중국의 열병식을 앞두고 미국이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배치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러시아, 북한은 미국의 타이폰 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매체 USNI에 따르면 미 육군은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되는 미일 연합 훈련인 ‘레졸루트 드래곤 2025’ 훈련을 위해 일본 이와쿠니 해병대 비행장(MCAS)과 그 인근 지역에 타이폰을 배치할 예정이다.
타이폰은 SM-6 표준 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다중 임무 공격 시스템이다. 특히 토마호크의 최대 사거리는 1600㎞에 달한다. 타이폰이 배치되는 일본 이와쿠니 비행장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닿을 수 있다. 컨테이너형 발사대에서 바로 공격 및 방어를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배터리 전체를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고, 트럭이나 철도로 은밀하게 운반할 수 있다. 일본 섬의 험준한 지형에서도 신속하게 재배치할 수 있다. 타이폰이 일본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실사격은 이뤄지지 않고 훈련 이후엔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또 미 해병대 소속 무인항공기 MQ-9 리퍼 6기의 주둔을 무기한으로 연장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해 4월 대만해협과 가까운 필리핀 루손섬에 타이폰을 배치해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올해에도 필리핀과 하와이에 타이폰을 배치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타이폰에 배치하는 미사일에 따라 중국과 북한은 사정거리에 포함된다.
중국은 이번 배치를 “지역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비난했다. 또 타이폰이 중국 본토의 자산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영 언론은 이러한 움직임을 미국이 아시아를 군사화하려는 결의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타이폰의 일본 배치를 강하게 반발했지만 미국은 대중·대북 견제를 염두에 두고 군사력을 과시하는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방산 전문지 ‘디펜스시큐리티 아시아’는 이 같은 배치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세력균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해협에서 중국은 미국의 발사대가 해안 기지, 비행장, 해군을 공격할 준비가 되었다고 간주할 것이며, 이로 인해 중국은 선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경우 미국이 평양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로 간주해 핵 및 미사일 발사 일정을 앞당기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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