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개월, 이민자 120만명 노동시장서 증발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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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합법-불법 이민자 합계
“농어업-건설 등 노동력 부족 우려”
노동절 맞아 전국서 反트럼프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6개월 동안 미국 노동시장에서 120만 명이 넘는 이민자가 사라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일 노동절(매년 9월 첫째 주 월요일)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를 대대적으로 추방하고 노조에도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의 올 1월∼7월 말 인구조사 예비자료를 인용해 AP통신이 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노동시장에서 합법 및 불법 이민자 120만 명 이상이 사라졌다.

이민자는 미국 노동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농업, 어업, 임업 등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45%가 이민자 출신이다. 건설(30%), 서비스업(24%)에서도 이민자 출신 노동자의 비중이 높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으로 각 분야에서 필요한 노동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큰 해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는 재앙”
미국 노동절인 1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도심의 ‘트럼프호텔’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노조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 ‘재앙’ ‘폭군’ 등으로 비판하는 팻말을 들었다. 이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운영한다. 시카고=AP 뉴시스
“트럼프는 재앙” 미국 노동절인 1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도심의 ‘트럼프호텔’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노조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 ‘재앙’ ‘폭군’ 등으로 비판하는 팻말을 들었다. 이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운영한다. 시카고=AP 뉴시스
한편 노동절인 이날 미 50개 주 900개 이상 지역에서 수만 명의 시민, 노동자,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반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번 시위의 성격을 ‘억만장자들보다 노동자를(Workers over Billionaires)’이라고 규정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등 부유층이 선호할 정책만 펴고 있으며 노조에도 적대적이라는 비판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 치안 유지를 이유로 군대를 투입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텃밭’ 시카고에서는 1만 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모여 도심을 행진했다. 민주당 소속 흑인인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에 군(軍)은 없다’는 구호를 제창하며 시위를 이끌었다.

전국적인 반트럼프 시위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79번째 생일인 올 6월 14일 워싱턴에서 열병식을 거행하고 독단적인 정책으로 일관하자 당시에도 미 전역에서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렸다.

#미국 노동시장#불법 이민자#반트럼프 운동#노동절 시위#경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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