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마약선 격침” 마두로 “피비린내 나는 겁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3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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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일찍 나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트렌 데 아라과 나르코(마약)테러리스트들을 확인하고 군사적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일찍 나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트렌 데 아라과 나르코(마약)테러리스트들을 확인하고 군사적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조직에 관련된 11명의 테러범을 죽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의 행보는 100년 만의 가장 큰 위협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 정치인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조직이며 테러 단체로 지정한 ‘트렌데아라과’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카리브해의 선박을 공격해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말 마약 조직 소탕을 명분으로 구축함, 상륙 강습함, 핵 추진 잠수함 등을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내 명령에 따라 미군은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신원이 확인된 ‘트렌데아라과’ 마약 조직원들을 상대로 공격을 수행했다. 그 결과 11명의 테러범이 사망했고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썼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이 사실상 지휘하는 트렌데아라과가 미국과 서반구 전역에서의 마약 밀매, 대량 살상, 성매매 등에 책임이 있다며 “미국 내로 마약을 가져오려는 생각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 주의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올 1월 말 중남미의 주요 마약 밀매 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의 우두머리”로 지칭했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보 제공자에게 50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일찍 나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트렌 데 아라과 나르코(마약)테러리스트들을 확인하고 군사적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최근 미 해군 또한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USS그레이블리’호, ‘USS 제이슨더넘’호를 카리브해에 배치했다. 베네수엘라 연안에 세 척의 강습상륙함, 순양함 등 8척의 군함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 함정들이 미사일 1200여 기를 탑재한 채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 미국의 ‘피비린내’ 나는 겁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위협에 최고 수준의 방어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 전체를 상대로 난장판을 벌이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국민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정권은 전 국민을 상대로 대대적인 자원입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민병대 조직 규모 또한 확대하고 있다. 자국 함정을 북부 영해에 전진 배치하는 등 강경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밀매 단속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자신을 물러나게 한 후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이다. 2013년부터 집권 중인 그는 재선, 삼선 당시 모두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다. 자국 함정을 북부 영해에 전진 배치하는 등 강경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2018년 재선 당시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사회 또한 마두로 대통령이 2023년 대선에서도 부정선거를 저질러 3선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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