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왼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자리한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3일 오전 9시경(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 앞에서 시작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 등장했다.
톈안먼 망루에 올라간 뒤에는 시 주석의 뒤를 이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례로 입장하며 항전노병들과 인사하고, 본행사에서도 시 주석을 중심으로 북중러 정상이 망루 중심에 함께 자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천안문에서 열리는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는 10년 전 70주년 열병식에서 우리나라 정상이 받았던 대우와 비교해도 큰 변화다. 당시 시 주석의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이 섰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 옆에 자리했다. 올해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게 된 정상은 푸틴 대통령으로 같지만, 시 주석의 바로 왼쪽 자리는 김 위원장이 차지했다.
10년 전 시 주석의 좌측에는 장쩌민과 후진타오 두 전직 국가주석이 나란히 섰다. 이번에는 좌측에 김 위원장이 섰고, 그 옆에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섰다. 과거 중국 공산당 인사가 아닌 해외 정상을 배치시킨 점은 10년 새 시 주석에 집중된 중국 권력 시스템을 반증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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