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될 수 있다는 공포” 뉴욕 왁싱숍서 불거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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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4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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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갈무리 @niessaxoxo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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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왁싱숍에서 시술자가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채 브라질리언 왁싱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감한 시술 공간에서 촬영 가능 기기를 허용해도 되느냐는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 왁싱 시술자가 착용한 스마트 안경

뉴욕포스트와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맨해튼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 아니에사 나바로는 최근 한 왁싱숍에서 시술을 받던 중 시술자가 메타와 레이밴이 합작해 출시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처음에는 편하게 대화하다가 카메라가 달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민감한 부위를 시술받는 상황에서 촬영될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고 말했다.

시술자는 “처방용 렌즈일 뿐이며 충전되지 않아 켤 수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나바로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 “법적 대응 가능”…하지만 고객은 자제

사건 이후 나바로는 SNS에 경험담을 올렸다. “법적 상담을 받아보라”는 댓글이 이어졌고, 그는 실제로 두 곳의 로펌을 찾았다.

변호사들은 “법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누군가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 소송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대신 왁싱숍처럼 민감한 공간에서는 스마트 안경 같은 장치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스마트 안경, 불법 촬영 우려 증폭

ⓒ뉴시스


문제가 된 스마트 안경은 약 350달러(약 48만 원)에 판매되며 사진·영상 촬영, 블루투스 통화, 음성 명령을 지원한다. 녹화 시 표시등이 켜지지만, 이를 가리고 몰래 촬영하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공유돼 왔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왁싱숍은 “시술 당시 안경은 꺼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객이 신체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허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 전문가 “민감한 공간, 기기 사용 제한 필요”

데이터·사회 연구소의 앨리스 마르윅 소장은 워싱턴 포스트에 “젊은 세대는 항상 기록될 수 있는 환경에 큰 불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사적인 공간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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