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더이상 안돼…우리는 노예 아니며 진실과 자유 원한다”
건물 벽면에 반공산당 구호 비쳐져…나흘간 1800만회 이상 조회
충칭 출신男, 가족과 함께 국외 탈출 후 원격조종으로 영상 비쳐
중국 ‘전승 80주년’ 기념일을 며칠 앞둔 지난달 29일 충칭(重慶)의 한 건물 벽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 지도부를 비판하는 대형 영상이 비춰져 이례적이긴 하지만 중국에서도 여전히 저항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충칭 건물 벽면에 반공산당 구호가 비쳐진 모습. 〈사진 출처 : NYT〉 2025.09.05.[서울=뉴시스]
중국 ‘전승 80주년’ 기념일을 며칠 앞둔 지난달 29일 충칭(重慶)의 한 건물 벽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 지도부를 비판하는 대형 영상이 비춰져 이례적이긴 하지만 중국에서도 여전히 저항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이 영상은 “공산당이 없어야 새로운 중국이 있다” “더 이상 거짓말은 안 된다.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 더 이상 노예로 살 수는 없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는 등의 글을 건물 벽면에 비추었다.
충칭 경찰은 영상이 비춰진 건물 인근을 뒤져 인근 호텔에서 커튼 뒤에 숨겨진 영사기를 찾아 50분 만에 영상을 차단했다.
NYT에 따르면 충칭 출신의 치훙이라는 남성이 호텔 방에 영사기를 설치했으며, 치훙은 가족과 함께 출국해 영국에 머물면서 원격으로 기기를 조작, 영상을 비추는 한편 경찰이 호텔 방을 찾아 영사기를 발견하는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치훙은 NYT에 “내 행동은 내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용기나 예술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산당은 우리를 감시하기 위해 감시카메라를 설치한다. 나 역시 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감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치훙이 비춘 구호 중 하나는 나흘 만에 18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편 SNS 플랫폼 X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중국어 계정을 운영하는 리잉은 “치훙의 행동은 중국 공산당의 통제가 완벽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치훙을 영웅이라 부르며 칭송했다. 일부 댓글은 기술을 활용한 치훙의 독창성이 자신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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