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38명 낸 리스본 전차사고 원인은 끊어진 강철 케이블”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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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항공· 철도사고 예방조사국(GRIAAF) 6일 발표
주력 케이블 절단된 뒤 급경사에서 객차 제동 안돼
압축 ·수동 제동기도 무용지물, 건물에 충돌해 참사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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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용 전차 글로리아 푸니쿨라가 3일 사고로 38명의 사상자를 낸 원인은 전차 상단의 강철 케이블이 절단 된 것이라고 포르투갈 교통당국 수사본부가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고 당시엔 사망 16명부상 22명으로 발표되었지만, 부상자 중 사망자가 1명 늘어나 17명이 되었다.

AF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항공· 철도사고 예방 조사국(GRIAAF)은 6일의 발표에서 푸니쿨라 전차의 1호 객차 안에 숨겨져 있는 케이블의 고정 포인트가 파손되면서 강철 케이블이 끊긴 것이 이 참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당일의 육안 정기 점검에서는 그런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었다고 GRIAAF는 발표했다.

사고가 난 전차는 도심의 경사가 급한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 카 형 ‘글로리아 전차’로 리스본을 대표하는 관광 명물이다.

사고 당시 전차는 도로 옆 건물에 충돌해 옆으로 전도된 채 발견됐다. 차체 일부가 크게 구겨지고 금속 외관이 심하게 파손되어 탑승객들의 피해가 컸다.

사고 전차의 운전기사는 압축 브레이크와 수동 브레이크를 모두 작동시키 보려고 애썼지만, 이 전차의 시스템은 일단 평형유지용 케이블이 끊긴 뒤에는 차량들을 멈출 수단이 없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관들은 운전자가 비상수단으로 일단 전력을 끄고 브레이크를 작동 시켰으나, 의도했던 대로 모든 차량에 제동이 걸리지는 못했던 것으로 조사의 결론을 냈다.

끊어진 케이블은 설치된지 아직 1년이 안된 것이며 아직도 사용기한이 살아 있는 비교적 신제품이다. 정비는 외부 계약사가 맡아서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광열차인 글로리아 푸니쿨라의 경우, 일반 열차와 달리 국립 교통 통제기관이 직접 관리 감독을 하지 않고 있으며, 별도의 민간 부문 정비 감독도 겨우 4년에 한 번씩 받고 있었다.

부서진 차량의 재건 뒤 정밀조사 결과 2호 차량은 사고 직전 시속 60km로 달리다가 급정거하며 탈선했다.

정부의 사고 조사 첫 임시 보고서는 45일 안에 발표되며, 최종 결과 발표까지는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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