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express mixed emotions while navigating a challenging layoff situation, colleagues on backdrop.
호주의 한 여성이 25년간 몸담았던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각) 호주 뉴스닷컴에 따르면 호주 커먼웰스 은행(CBA)에서 근무해 온 캐서린 설리번(63)은 지난 7월 동료 44명과 함께 해고됐다고 전했다.
설리번은 캔버라에서 열린 AI 심포지엄 이후 이 같은 전달을 받았다며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감원으로 호주 내 첫 사례로 기록됐다.
그녀는 해당 은행 챗봇의 스크립트를 개발하고 응답을 테스트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이 프로젝트가 결국 자신의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지만 여전히 인간적인 손길은 필요하다. 저작권과 일자리 보호를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라며 노동자들의 권리와 일자리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BA는 당초 콜센터 부서의 자동화 추진에 따라 45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지만 호주 금융 부문 노조가 공정 근로 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후 해당 결정을 번복했다.
이들은 챗봇 도입 후 콜센터에 걸려 오는 전화가 주당 2천 건 감소했다고 설명했지만 지난달에는 해고 이후 오히려 전화량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CBA 대변인은 “초기 평가가 충분하지 못했고 해고된 역할이 실제로는 중복되지 않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직무 축소 판단에 필요한 각종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라며 “피해 직원들에게 기존 직무 유지, 은행 내 재배치, 퇴직 선택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설리번은 회사 측이 제안한 대체 직무가 자신의 역량과 맞지 않고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가 지난 3일 참여한 호주 노동조합 협의회(ACTU)가 주최한 국회의사당 AI 심포지엄은 AI가 호주의 생산성과 노동시장, 경제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오간 자리였다.
ACTU 차관보 조셉 미첼은 “AI가 노동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으려면 그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라며 “호주의 디지털 미래를 일하는 사람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과 교육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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