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어린 3자녀 데리고 도주하며 강도행각 벌인 뉴질랜드男 사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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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 11살 애 엄마 “아이들 시련 끝나 안도…다시 사랑으로 보살피겠다”

[웰링턴(뉴질랜드)=AP/뉴시스]
[웰링턴(뉴질랜드)=AP/뉴시스]
뉴질랜드 외딴 시골에서 4년 가까이 어린 3자녀를 데리고 강도 행각을 벌여온 톰 필립스라는 남성이 8일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뉴질랜드 사법 당국이 밝혔다.

3자녀 중 1명은 경찰과 대치 당시 아버지와 함께 있었고 다른 두 아이는 총격전이 있은 지 몇 시간 후 숲에서 발견됐다. 총격전 중 경찰 1명도 중상을 입었다.

필립스는 2021년 12월 현재 9살, 10살, 11살인 3자녀를 데리고 실종됐었다. 당시 필립스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울창한 숲을 샅샅이 뒤지고도 그를 찾지 못한 경찰은 혼란에 빠졌었다.

질 로저스 뉴질랜드 경찰청장 대행은 “경찰이 8일 아침 일찍 농산물 가게를 털던 필립스와 대치하던 중 경찰 1명이 머리에 총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강도 사건 당시 필립스와 함께 있던 아이는 체포됐다.

로저스는 “필립스의 다른 두 자녀는 총격전 후 약 13시간 만에 발견됐다”고 말했다. 필립스가 사살될 때 체포된 그의 아이가 수사에 협조해 숲 속에서 다른 두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

필립스는 2023년 5월 무장 은행강도 짓을 벌이는 등 몇 차례 범죄 행각이 드러났지만 경찰에 붙잡히지 않고 도주를 계속해 왔다. 그가 데리고 도주했던 아이들은 정규 교육이나 의료 서비스조차 받을 수 없었다.

필립스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달 아이들 중 1명과 함께 밤에 식료품점을 터는 모습이 CCTV에 잡힌 것이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필립스가 사살되고 아이들이 무사히 발견된데 대해 “아이들의 시련이 끝나 크게 안도한다”고 말했다. 캣이라고만 알려진 그녀는 “거의 4년 동안 매일 아이들을 그리워 했고, 아이들을 다시 사랑과 보살핌으로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링턴(뉴질랜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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