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갈무리
스웨덴의 새 보건부 장관 엘리사벳 란(48)이 취임 첫 기자회견 도중 저혈당 증세로 쓰러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응급 조치 후 그는 다시 회견장에 복귀했으며,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기울어지던 몸, 쓰러진 연단…총리·부총리 급히 부축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란 장관은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동료 정치인의 발언을 듣던 중 천천히 앞으로 기울더니 연단과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현장 영상(SVT 중계)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에바 부쉬 부총리가 급히 달려와 그를 부축했고, 회견장은 순간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 쓰러진 이유는 무엇이었나?
잠시 무대 뒤로 이동한 란 장관은 다시 회견장에 돌아와 “혈당 저하로 쓰러졌다”며 “혈당이 떨어지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한 번 더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복귀했으며,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은 전임 장관 사임 직후 임명된 란 장관의 첫 공식 일정에서 발생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 저혈당의 기준과 발생 요인은?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저혈당증은 혈당이 정상보다 낮아진 상태를 말하며, 보통 50mg/dL 이하일 때로 정의된다. 다만 사람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기준은 다를 수 있다.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식사를 거르거나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 약을 과량 복용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음주, 일부 약물, 중증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경고 단계부터 응급 단계까지… 저혈당 증상은?
저혈당은 진행 단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초기에는 배고픔, 불안, 떨림, 두통,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손끝이나 입술 주변의 저림 등 경고 신호가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심한 피로와 시력 저하, 졸음,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 일상적인 의사 표현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위험 단계에 이르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경련이나 의식 저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혈당이 20mg/dL 이하로 떨어질 경우 뇌 손상을 일으켜 혼수 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반드시 다른 사람의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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