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심 지지자 찰리 커크
대학교서 연설하다 총 맞아
미국의 청년활동가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찰리 커크(31)가 10일(현지시각) 총격 당하기 전 유타밸리대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9.11. AP/뉴시스
미국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USA’ 설립자 찰리 커크(31)가 10일(현지시간) 대학 행사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
뉴욕타임스(NYT)와 N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열린 ‘아메리칸 컴백 투어’ 행사 연설을 시작한 지 약 20분 만에 총격을 당했다. 그는 경호팀과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터닝포인트US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모두가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길 바라며,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커크가 무대 천막 안에 앉아 있다가 총성이 울리자 몸을 움찔하며 의자에 주저앉고, 곧이어 목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 관객들이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위대하고 전설적인 인물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며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품었던 사람은 찰리였다”고 애도했다.
그는 “멜라니아와 나는 그의 아내 에리카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찰리,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기리는 의미로 이날 오후 6시까지 미국 전역에 조기(弔旗) 게양을 명령했다.
커크는 2012년 터닝포인트USA를 공동 설립한 뒤, 대학 캠퍼스와 집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보수 청년 운동을 펼쳐왔다.
최근 몇 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이자 영향력 있는 젊은 우파 인물로 부상했으며, 행정부 공식 직책은 없었지만 백악관 인사 과정에도 관여할 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컸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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