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사도 못 했다”…대만 장례식장 시신 오인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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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장례식장에서 장례업체의 실수로 시신이 잘못 화장되는 사고가 발생해 유족이 업체 직원과 충돌하는 사태로 번졌다.

대만 매체 연합보는 6일 대만 신주시립 장례식장에서 장례업체가 시신을 잘못 인도해 오인 화장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오후 뤄씨의 유족들이 관을 열었을 때 안에는 전혀 다른 시신이 누워 있었다.

확인 결과, 오전·오후로 예정된 두 장례 순서가 뒤바뀌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전 장례에서는 유족이 시신이 바뀐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채 화장을 진행했고, 뤄씨의 시신은 그대로 화장됐다.

이에 격분한 손자(28)가 “할머니의 마지막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며 장례업체 대표(58)와 여성 직원(25)을 폭행했고, 여성 직원은 갈비뼈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 있던 다른 직원들이 손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추가 폭행 논란까지 불거졌다.

신주시 당국은 “해당 업체가 두 건의 장례를 동시에 맡으면서 신원 확인 절차를 소홀히 해 시신이 뒤바뀌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과 협의해 예정된 장례식을 우선 진행하고, 추후 별도의 장례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으며, 책임을 규명해 처분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특정 장례업체가 신주시립 장례식장의 다수 계약을 장기간 독점해 온 사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고, 일부는 “관리·감독 부실이 반복된 결과이다”며 사법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사고를 낸 장례업체는 “직원이 표준작업지침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족과 합의해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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