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日이시바, 전후 80년 총리 견해 재임 중 발표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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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 총재選 10월4일…이날까지 발표 조율”


사임을 표명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재임 중 ‘전후 80년 총리 견해’를 발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11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 발표는 보류했으나,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문안 작성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총재로 있는 집권 자민당은, 이시바 총리가 지난 7일 총재직을 사임한다고 표명한 데 따라 총재 선거 투·개표를 오는 10월 4일 하기로 결정했다. 이시바 총리는 정권이 유지되는 이날까지 전후 80년 견해를 발표하려는 계획이다.

이시바 총리는 전후 80년 견해에 ‘미래 지향 메시지’를 담으려는 생각이다. 견해에 담길 내용, 발표 방법 등 구체적인 것을 서둘러 정리하고 있다.

그는 당초 9월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전후 80년 견해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견해를 일본 국민에게 발신한다는 관점에서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가 올해 패전일에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거친 공식적인 ‘총리 담화’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전후 50년 담화·전후 60년 담화·전후 70년 담화 등 담화 발표의 흐름은 끊겼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패전일에 열린 패전 80주년 종전기념일 전몰자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전쟁 반성’을 언급했다. 일본 총리로서는 13년 만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80년 견해에 대해 “지금까지 축적된 담화를 근거로 적절하게 판단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전쟁의 기억을 풍화시키지 않고, 그런 전쟁을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2015년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70년 담화,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가 전후 60년,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는 전후 50주년 담화를 각각 냈다.

아베 전 총리는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사죄의 마음을 (과거에 이미) 표명했다”며 이른바 ‘과거형’ 사과를 담았다. “아이들에게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패전국으로서 사죄는 ‘그만하겠다’는 생각을 담아 한국 등의 비판을 샀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5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따라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고 인정하고 “통절한 반성을 표하고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현재형’ 사과를 담았다.

고이즈미 전 총리도 6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반성의 뜻을 표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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