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지아 구금 한국인 풀려나…버스 탑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1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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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풀려나 버스를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포크스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1일(현지 시간) 시설에서 풀려나 현지 버스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이달 4일 ICE의 단속에 의해 체포·구금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날 오전 1시 20분경부터 구금되어 있었던 근로자들이 차례대로 줄을 서서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갑 등 물리적 구속 없이 평상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풀려나 버스를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포크스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들은 총 8대 버스로 나눠 타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구금소에서 애틀랜타 공항까지는 차로 약 4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공항에 도착하면 대한항공 전세기 KE2901편을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 정부는 전세기가 11일 정오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출발하면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들은 당초 10일 오전 구금소에서 나와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한 뒤 오후 2시 30분경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이 갑자기 중단 요청을 하면서 일정이 변경됐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구금된 근로자들의 개인 물품을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외교부는 이날 공지를 내고 “우리 측은 수갑 착용 여부를 포함한 우리 국민의 귀국 안전, 품위와 편의에 중점을 두어 협의하면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국민의 출발과 귀국에 지연이 있어서는 안되며,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우리 국민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일 오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모두 숙련된 인력인 만큼 미국에서 계속 일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우리 입장을 듣고자 잠시 절차를 중단한 것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구금된 근로자들의 개인 물품을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조현 장관은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우리 국민들이 우선 귀국 후 다시 미국에 들어와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미측도 이러한 우리측 의견을 존중해 신속히 귀국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구금된 근로자들의 개인 물품을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에서 요청한 대로 수갑 등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시설에서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민당국#포크스턴#한국인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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