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관람한 트럼프 앞에 방탄유리…커크 피살 뒤 美정치인 경호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2일 13시 43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뉴욕양키스와 디트로이트타이거스의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이틀 전 그의 지지자인 청년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여파로 거대한 방탄 유리도 설치됐다. 뉴욕=AP 뉴시스

9·11 테러 24주년을 맞은 11일(현지 시간) 미 전역에서 각종 추모 행사가 열렸다. 행사들은 전날 미국 청년 보수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인 찰리 커크(32)가 공개 토론회 도중 총격을 받고 숨지자 경호 조치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치러졌다.

AP통신에 따르면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홈 경기를 관람했다. 9·11 테러 24주년에 열린 이날 경기장의 전광판에는 ‘우리는 결코 2001년 9월 11일을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표시됐다.

커크를 추모하는 취지에서 이날 경기장 외야의 대형 성조기와 30개 구단의 깃발은 모두 조기로 게양됐다. 경기 전에는 커크를 위한 묵념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를 관람한 귀빈석 앞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됐다. 경기장의 모든 출입구에서 금속탐지기를 활용한 소지품 검사를 실시했고, 비밀경호국(SS)과 뉴욕경찰(NYPD) 인력도 확대 배치했다.

연방의회 의원들도 정치 폭력 가능성을 우려해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내 급진파로 분류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은 이번 주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집회를 안전 상의 이유로 연기했다.

민주당 소속 델리아 라미레즈 하원의원과 시드니 캠라거도브 하원의원도 이날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기자회견 장소를 실내로 옮겼다.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커크의 암살범이 약 180m 떨어진 건물의 옥상에 숨어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경호 인력이 아무리 많아도 누군가 옥상에 엎드려 있다면 못 볼 수 있다. 야외 행사의 보안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