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화장실에 설치된 ‘스마트 휴지 디스펜서’. 한 여성이 휴지를 받기 위해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스캔한 뒤 광고를 보고 있다. (차이나인사이더 인스타그램 캡처) ⓒ뉴시스
중국 일부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를 무료로 받으려면 광고를 시청해야만 하는 시스템이 도입돼 논란이다.
팔로워 127만 명을 보유한 중국 소식 매체 ‘차이나인사이더’ 인스타그램에는 한 여성이 공중화장실에서 ‘스마트 휴지 디스펜서’를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여성은 휴지 디스펜서에 붙은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한 뒤 화면에 등장하는 광고를 시청한다. 10초가량의 광고가 끝나갈 때쯤 디스펜서에서 짧은 휴지 한 줄이 자동으로 나온다.
현지 일부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같이 광고를 시청하거나 한 줄당 0.5위안(약 100원)을 지불하는 방식을 택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지 디스펜서와 벽면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무료 휴지 제공’ ‘비대면 휴지 받기’ ‘무료이면서 더 위생적’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 시스템은 휴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휴대전화를 두고 오거나 배터리가 없으면 어떻게 하느냐” “중국이 미국보다 더 자본주의적”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국 측은 과거에도 공중화장실 휴지 사용을 절약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2017년 베이징의 대표 관광지인 천단공원에 얼굴 인식기를 도입해 1회 스캔 시 60㎝ 길이의 휴지만 제공하고, 동일인이 다시 휴지를 받으려면 9분간 기다리도록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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