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과, 최연소 총리에 도전하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사의를 밝힌 뒤에도 야권에선 연정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신임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 14일 전국 유권자 1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1위(29%)에 올랐다고 15일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5%로 2위였다. 이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郎‧62) 전 디지털상이 각각 7%를 얻어 공동 3위였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이 6%,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1) 전 경제안보상이 3%로 뒤를 이었다. ‘없다’고 답한 사람은 14%였다.
하지만 자민당 지지층으로 응답자를 한정할 경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33%로 1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8%로 2위에 올라 순위가 역전됐다. 이어 고노 전 디지털상(9%), 하야시 관방장관(8%), 모테기 전 간사장(6%),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5%)순이었고 ‘없다’는 4%였다.
이번 총재 선거는 의원 표에 당원 및 당우의 투표 결과를 1대1 비율로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를 고려하면 자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노 전 디지털상은 불출마 의견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번 선거는 ‘다카이치-고이즈미’의 양강 구도에 ‘하야시-모테기-고바야시’ 중 한 명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총재 선거를 약 2주 앞둔 이번 주는 각 후보들이 출마 기자회견을 연이어 여는 ‘출사표 위크’가 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하야시 관방장관이 16일 출마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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