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외설 편지’ 보도 뉴욕타임스에 20조원 소송 제기

  • 뉴시스(신문)

코멘트

“NYT가 악의로 기사 작성”…기자 3명 등 지목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희대의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외설 편지’ 의혹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150억달러(약 20조70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난 역사상 최악이자 가장 타락한 신문 중 하나인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150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및 비방 소송을 제기하게 된 대단한 영예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NYT가 “급진 좌파 민주당의 사실상 ‘대변인’이 됐다”며 “그들이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1면 정중앙에 실은 것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UNHEARD OF!)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가 수십년간 나와 가족, 사업, ‘아메리카 퍼스트’ 운동, MAGA, 그리고 국가 전체에 대해 거짓을 퍼뜨려 왔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소장은 플로리다 연방지방법원 중부지구에 제출됐다.

피고로는 뉴욕타임스 컴퍼니와 기자 수잔 크레이그, 러스 뷰트너, 피터 베이커, 마이클 S. 슈미트가 지목됐다.

크레이그와 뷰트너가 지난해 9월 공저로 낸 ‘럭키 루저’의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도 포함됐다. ‘럭키루저’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분석한 책이다.

85쪽 분량의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NYT와 해당 기자들이 위 책과 “세 편의 허위·악의적 기사”를 통해 자신을 비방했으며 이는 “최대한의 피해를 가할 의도로 실제적 악의(actual malice)를 가지고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NYT는 지난 8일, 2003년 엡스타인 50세 생일 축하 편지에 담긴 성적 암시성 메모와 그림의 서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필체와 유사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메모 작성 관여를 부인했으며 백악관은 보도 내용이 조작됐다고 반박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측은 NYT에게 100억달러 규모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