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이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을 가중살인 등 7건의 혐의로 기소하고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빈슨은 암살 직후 자신의 연인에게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커크의 증오심에 지쳤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로빈슨에 대해 가중살인, 사법 방해, 증인 매수 등 7건의 혐의로 정식 기소했으며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다.
검찰은 그가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를 포함한 일부 증거도 공개했다. 총격 당일 로빈슨은 트랜스젠더인 룸메이트이자 연인에게 키보드 아래에 있는 쪽지를 찾아보라고 문자를 보냈다. 해당 쪽지엔 “찰리 커크를 제거할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에 룸메이트가 왜 커크를 쐈냐고 묻자 로빈슨은 “그(커크)의 증오에 지쳤다”며 “어떤 증오는 협상으로 풀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가 이번 공격을 일주일 넘게 계획했다고 전했다. 또 살해 무기로 추정되는 충기의 방아쇠에서 발견된 DNA가 로빈슨의 것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로빈슨이 온라인 플랫폼 디스코드의 그룹 채팅방에 지난 11일 “어제 UVU(유타 밸리 대학)에서 나였어. 전부 미안해”라며 범행을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로빈슨이 친(親)성적소수자 성향을 지녔다거나 급진 좌파 트랜스젠더 테러 조직과 협력했다는 등의 일부 보수 지지층의 주장이 기소장엔 전혀 없었다. 정치 이념과 관련한 얘기는 추측일 뿐”이라며 정치인 등을 향해 선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로빈슨은 16일 오후 구치소에서 화상으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면도도 하지 않은 채 보호 조끼를 입은 모습이었다. 무표정한 표정이었지만, 판사가 혐의 내용을 설명하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듯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고인은 침묵했으며 이름을 밝히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에만 발언했다. 다음 재판은 9월 29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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