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YT가 대선 방해” 21조원 명예훼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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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NYT 상대 2차례 소송서 패소 전력 불구
CBS, ABC 소송 합의 이룬 일 과시하며 제소
NYT “위협에 굴하지 않고 표현 자유 지키겠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미 뉴욕타임스(NYT)와 소속 기사 4명 및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를 상대로 최소 150억 달러(약 20조70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고 NYT가 16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NYT의 기사들과 2명의 NYT 기자들이 출간한 책이 자신의 “사업적, 개인적, 정치적 명성을 훼손하려는 구체적 의도로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은 이어 기사와 책이 트럼프에 대한 “실질적 악의”를 갖고 발행됐으며 트럼프에게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직업적, 업무적 이해관계”에 손해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최소 150억 달러의 배상을 청구했다.

트럼프가 피고로 지목한 대상은 NYT 컴퍼니와 수잔 크레이그, 러스 뷔트너, 피터 베이커, 마이클 슈미트 기자와 미 크레이그와 뷔트너가 함께 쓴 트럼프 관련 책을 출간한 펭귄 랜덤하우스다.

소장은 피고들이 기사와 책 출간 시점을 “트럼프에게 최대한의 선거 피해를 입히기 위해 대선 정점에 맞춰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에 대해 NYT는 “소송은 근거가 없다. 정당한 법적 주장도 없으며 독립적인 보도를 억누르고 위축시키려는 시도일 뿐이다. NYT는 위협 전술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두려움이나 편견 없이 사실을 추구할 것이며 미국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기자들의 수정헌법 제1조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A.G. 설즈버거 NYT 발행인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의 소송이 “경솔한 일”이라며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트럼프와 그의 정부가 주도하는 반 언론 캠페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펭귄 랜덤하우스도 “이번 소송은 무의미하다. 펭귄 랜덤하우스는 책과 저자들을 지지하며, 출판사로서의 우리의 역할의 토대인 수정헌법 제1조의 가치를 계속 지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주요 언론사를 상대로 계속 소송을 제기해왔으며 지난 7월 CBS 뉴스와 관련 모회사 파라마운트와 1600만 달러(약 221억 원)의 합의에 도달했으며 지난해에도 AB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1600만 달러 합의에 도달했다.

트럼프는 또 지난 7월 그가 아동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50살 생일을 맞아 음란한 생일 축하 인사를 보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엡스타인 보도 관련 NYT에 여러 차례 소송을 위협했다. 그러나 15일 소송은 엡스타인 보도와는 무관하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NYT를 상대로 여러 차례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지난 2021년 자신의 재정과 세금 기록을 조사한 일련의 기사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2023년 소송이 기각되면서 법원으로부터 NYT의 법률비용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2020년에도 그의 재선 캠프가 “트럼프-러시아 거래의 내막“이라는 칼럼을 두고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가 이듬해 기각됐다.

트럼프는 15일 소셜 미디어에 수십 년 동안 자신과 가족, 사업에 대해 거짓말을 해온 NYT가 책임지도록 해 ”자랑스럽다“고 썼다.

트럼프는 파라마운트와 ABC가 합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이 소송에서 승리한 것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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