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주 물리노 훈련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훈련 ‘자파드-2025’에 방문해 장비들을 살펴보고 있다. 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인 ‘자파드-2025’를 참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한 날에 맞춰 이번 훈련 참관에 나선 것을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러시아의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러시아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주(州) 물리노 훈련장을 찾아 자파드-2025를 참관했다. 군복을 입고 온 푸틴 대통령은 “훈련의 목표는 주권과 영토를 지키고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모든 침략에서 방어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는 것이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훈련에는) 10만 명의 군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1만 개의 무기와 장비 시스템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훈련 참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 방문으로 영국에 도착한 날 이뤄졌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나토 등을 향해 자국의 국방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 훈련이 참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연합 국가에 대한 침략을 격퇴하기 위한 전략적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훈련이 발트해 등지에서도 이뤄지는 만큼 사실상 나토를 겨냥한 훈련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번 훈련이 방어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앞서 “(우리가) 나토를 위협한다, 발트 3국을 침공한다 등의 말은 모두 헛소리”라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준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 장교들도 이번 훈련을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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