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정책·공휴일 축소 반대”…佛 철도·학교 대규모 파업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7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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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북부 릴에서 국가 마비 운동인 ‘모든 것을 막아라’(Block Everything) 시위대가 불타는 양배추 상자 옆에서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2025.09.11 [릴=AP/뉴시스]
18일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벌어진다. 10일 진행된 대규모 시위 ‘모든 것을 마비시키자(Tout bloquer)’에 이은 2차 시위다.

프랑스의 철도·교육·에너지 등 주요 노조는 18일을 ‘공동 행동의 날’로 정하고 파업과 시위를 동시다발로 진행한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10일 참가자의 약 2배인 4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일 시위 당시 상대적으로 참가가 적었던 교통 부문 근로자들의 시위 참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 노조가 18일 파업에 동참하면서 지역 열차의 약 60%, 도시 간 일반 열차의 50%만 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 지하철도 제한적으로 운행된다.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도 18일 총파업을 선언해 기관사 없이 자동 운행되는 파리 지하철 3개 노선만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수도권 고속전철(RER)과 나머지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9일 내각 불신임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필리프 타바로 교통장관은 “18일은 암흑의 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프랑스 공립학교의 상당수도 교사 파업으로 18일 휴업한다고 공지했다. 전기, 가스 등 에너지 부문 노동자와 약사, 물리치료사 등 보건 분야도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프랑스 국민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내각과 함께 추진 중인 긴축 재정안에 반대하고 있다.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가 정부 지출 동결과 공휴일 축소를 포함한 긴축 재정안을 강행하다 의회로부터 8일 불신임을 당해 퇴진했지만 반발은 확산되고 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신임 총리는 공휴일 축소 방안을 긴축안에서 제외할 뜻을 밝혔지만, 파업 강행 여론을 돌리지 못했다. 강성 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의 소피 비네 사무총장은 “쇠는 뜨거울 때 두드려야 한다”며 “(총파업으로) 긴축 예산안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노동계가 18일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프랑스 경제를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 프랑스가 과도한 재정적자와 이로 인한 정치 및 경제 혼란을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현재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8% 수준이라 유럽연합(EU) 평균(3%)의 약 두 배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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