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비판한 토크쇼 폐지-칼럼가 해고… 美 ‘좌파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8일 11시 03분


코멘트

총기 규제 글 올린 WP 칼럼니스트는 해고
美국무 “커크 죽음 기뻐하는 외국인 추방”

14일 미국 워싱턴의 존 F 케네디 메모리얼센터에서 시민들이 나흘 전 피살된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찰리 커크를 애도하고 있다. 커크의 추도식은 21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워싱턴=AP 뉴시스
14일 미국 워싱턴의 존 F 케네디 메모리얼센터에서 시민들이 나흘 전 피살된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찰리 커크를 애도하고 있다. 커크의 추도식은 21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워싱턴=AP 뉴시스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 피격 사건 이후 미국 방송계, 언론 등 전반에서 ‘좌파와의 전쟁’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커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20년 넘게 인기를 끌던 국민 토크쇼가 폐지되고 신문 칼럼니스트카 해고되는 일도 벌어졌다. 미국 국무부는 커크를 비판하는 외국인에 대해 비자 취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디어 그룹 넥스타는 “지미 키멜 라이브! 프로그램은 무기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타 방송 부문 앤드루 앨포드 사장은 “키멜의 커크 사망 관련 발언은 국가적 정치 담론의 중요한 시기에 모욕적이고 무감각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ABC가 마침내 용기 있게 응당 해야 할 일을 해낸 것을 축하한다“는 글을 적었다.

앞서 키멜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마가(MAGA)세력이 찰리 커크의 죽음을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MAGA는 이번 피습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저급한 행태를 시도했다“라고도 했다.

키멜은 미국 방송사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한국으로 치면 인기 방송인 유재석 등과 비슷하다. ‘지미 키멜 라이브’는 2003년 1월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ABC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최근 키멜은 트럼프 정부 비판을 자신의 토크쇼의 단골 소재로 사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을 사왔다.

[LA=AP/뉴시스]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 자회사인 ABC방송이 미국의 우익활동가 찰리 커크 총격 사건 관련 발언을 이유로 인기 진행자 지미 키멜이 진행하는 토크쇼 방영을 중단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키멜이 지난해 9월 24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영화 ‘토요일 밤’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2025.09.18.
[LA=AP/뉴시스]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 자회사인 ABC방송이 미국의 우익활동가 찰리 커크 총격 사건 관련 발언을 이유로 인기 진행자 지미 키멜이 진행하는 토크쇼 방영을 중단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키멜이 지난해 9월 24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영화 ‘토요일 밤’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2025.09.18.


커크 사망 직후 관련 논평을 올린 신문 칼럼니스트는 해고됐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캐런 아티아(39)는 커크의 피살 사건 직후 총기 규제 등에 관한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11년간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아티아는 지난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폭력과 총기 문제, 인종차별적 이중 잣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백인 미국인의 무관심을 비판하며 “백인 미국인들은 자국 내 총기 규제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아티아는 “WP는 내가 쓴 게시물이 ‘중대한 위법 행위‘이자 ’동료들의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했다”며 “증거도 없는 비난이며, 나는 그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완전히 부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아무런 대화도 없이 나를 해고했다”며 “이는 성급한 행동일 뿐만 아니라, 워싱턴 포스트가 주장하는 언론의 공정성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는 꽃과 쪽지 옆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이 놓여있다. 유타=AP 뉴시스
미국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는 꽃과 쪽지 옆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이 놓여있다. 유타=AP 뉴시스

미 당국은 커크의 죽음을 기뻐하는 외국인들을 추방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중이다.

미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우리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자 취소가 진행되고 있다. 당신이 비자를 받아 여기에 와서 정치적 인물의 공개 암살에 환호하고 있다면 추방될 준비를 해라”고 덧붙였다.
#지미 키멜#라이브#중단#방송#미국#찰리 커크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