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인근 공원에서 흑곰이 시민들 앞에 나타나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영상 확산 후 당국의 안락사 조치가 논란을 낳고 있다. X 갈무리
캐나다 도심 공원에서 주말을 즐기던 시민들이 야생 흑곰의 갑작스러운 출몰로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평화롭던 잔디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현지 당국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평화로운 잔디밭, 곰 등장에 순식간에 아수라장
미국 피플지는 지난 8월 27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 버나비 마운틴 파크에서 흑곰이 출몰했다고 6일 보도했다.
당시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책을 읽거나 간식을 즐기고 있었으나, 커다란 곰이 다가오자 모두 황급히 짐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
■ 책 읽던 커플 코앞까지…뒤늦게 피한 순간 영상 확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곰이 불과 몇 미터 앞까지 다가왔는데도 독서에 몰두한 한 커플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변 사람들의 손짓에 놀라 급히 몸을 피했고, 곰은 남겨진 돗자리와 물건만 둘러본 뒤 자리를 떠났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안전 문제와 관리 책임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졌다.
■ 반복 출몰 곰, 결국 안락사 결정…과잉 대응 논란도
공원 당국은 해당 곰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람들에게 접근했다는 신고가 있었다며 포획 후 안락사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공격적인 행동이 없었는데도 지나친 조치”라며 반발도 거세다. 일부 시민들은 “인간의 영역 확장 탓에 곰이 설 자리를 잃은 것”이라며 생태계 보존 차원의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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